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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당직일기

쭈이2잉 2023. 7. 6.

2022.05.01 당직 중
유튜브에 일 못하는 사람, 일머리 없는 사람, 퇴사 이런 알고리즘이 뜬다
CP를 하면서 생각이 많아졌는데 이런 영상들을 보니까 그게 다 나인 것 같다
기간을 4달이나 줬는데 일을 못해내는 내가 너무 싫고 이 곳을 벗어나자니 이직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CP는 더이상 꼴도 보기 싫은데 마무리는 해야 된다
뭘 해도 욕먹을꺼 같은데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간단한 개발 하나 진행해도 오류 날까 봐 매주를 시험받는 느낌.. 다들 참 평온해 보이는데 난 왜 이리 무언가가 불안할까
QA에서 연락와도 불안하고, 누군가 나를 부르면 뭔가 다 불안하다

금요일 중앙대 1차 리허설에 지원을 갔다가 저녁을 먹는데 과장님이 이렇게 정리해 놓은 거를 보고 놀랍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읽어봤는데 나...참 고생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렇게 노력해도 크게 변한게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한번 우울해진다.
이 직업이 나에게 맞는지 정말 모르겠다

돈을 벌려고 직장을 다니는데 회사를 끝나고 나니 뭔가 지친다
매일매일 지치고 나니 어느순간 3년이 흘렀다
거기도 난 또 스스로가 싫어진다

나란 사람은 그렇게 날카롭지도, 카리스마 있지도 않은데
그냥 편하게 살아가고싶은 사람인데 이런 나에게 서울은 너무 버겁다

내년에 결혼이 예정되어있다.
결혼은 하면 애기를 가지겠지 그럼 뭐 여기를 다닌다면 육아휴직을 쓸 것이고 다른 곳을 이직한다면 1년도 채 안되어서 육아휴직을 쓸 것인데
여기를 다닌다면 애기를 가진다는 가정하에 난 이 회사에 6년 넘게 다니게 되는 것일 거고
다른 곳으로 이직한다면 업무 적응도 못한 채로 경력이 떠버리게 되거나, 단절이 될 것 같다. 오빠에게 말을 했는데 이해한다고 하지만 잘 모르겠다

나는 무엇을 위해 여기에 버티고 있는것일까
나도 모르게 울고있는데 그러면서도 당직전화받고 있는 내가 싫다

개발자가 안맞는거같다
사실 다른일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난 무슨일을 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는 사람인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성취욕이 있거나 권력욕이 있는 사람은 또 아니다
이렇게 힘들어갈꺼면 뭘 얻어내려는 욕심이라도 있어야 할 텐데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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