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밥집후기

[내돈내산]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신기한 카페_신림 카페 로드트립

쭈이2잉 2023. 5. 13.

아는 사람들과 마라탕을 먹고 카페를 갈려고 네이버를 켰다

언제나처럼 내돈내산 블로그 후기들을 보면서 어디로 갈까

 검색을 했는데 그중 한 분이 카페 로드트립 평점이 어마무시하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갔다

 

위치는 주택가 가운데

 

 

신림 카페 로드트립

 

사진에서도 보이다시피 아주 작은 건물이 통으로 로트트립 카페 건물이다

 

신림 카페 로드트립

 

카페는 11시부터 22시(저녁 10시)까지

저녁 늦게까지 하는 곳이었다.

 

건물은 뭔가 캘리포니아? 뭔가 외국 느낌이 물씬 나는 카페였다

건물 주변을 꾸며주는 소품들도 뭔가 다 특이했다.

 

신림 카페 로드트립

 

주문은 반층 지하에서 하도록 되어있어서 내려갔다

 

그날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날이 너무 좋아서 어디서 먹을까 고민을 하는데

밖에도 자리가 있어서 거기서 먹어도 된다고 하길래 우리는 밖에서 먹기로 하고 음료를 주문했다

 

여기서부터 기묘한 카페경험이 시작되었다.

개인 카페다 보니 우리가 모르는 메뉴들이 많아서 고민을 하고 있으니 카운터에 계신 직원분이

음료는 추천해 주셨다

 

신림 카페 로드트립
신림 카페 로드트립

 

난 직원분이 음료를 추천해 주는걸 처음 봤다

사실 음료를 추천해 주는 게 어려운 건 아니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때 처음 느꼈다

보통은 선택하고 나면 자기를 불러달라고 하고 다른 일 하기 바쁘신데.. 이렇게 음료를 추천받을 수도 있구나.

 

그렇게 음료를 추천받아서 난 라스베가스 라는 음료를 시켰다.

 

음료는 직원분이 가져다주신다고 해서 

우리는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신림 카페 로드트립

 

조금 있다가 계산해 주시던 직원분 말고 사장님이 우리 음료는 가져다주셨다.

달걀은 부활절 기념으로 주시는 거라고 했다.

 

여기서부터 기묘한 카페 체험 2번째가 시작되었다.

 

신림 카페 로드트립

 

사장님이 말을 거셨다

본인이 이 카페를 어떻게 꾸몄으며, 이러한 이야기들을 시작했다

30분 넘게 이야기를 했는데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그분의 나이는 내 나이의 두 배 이상

난 뭔가 멋지게 늙어서 자신의 삶을 즐기는 남자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우리 아빠도 이렇게 여유롭게 늙었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뭔가 마인드가 매우 젊은 느낌

이런 어른을 본 게 오랜만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아까 계산해 주신 직원분이 사장님에게

이렇게 오래 있을 거면 일어서있지 말고 앉으라고 의자를 가져다주었다.

 

이런 티키타카가 된다는 것도 너무 보기 좋았다.

 

이렇게 이야기하다가 사장님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쓰는 법을 알려주시고 또 떠나셨다

우리는 스피커에 은은한 노래들을 틀며 여유를 즐겼다

빌라들 사이에서 캠핑의자에 앉아 조용한 노랫소리를 들으면 햇빛을 맞이한다?

이건 뭔가 내가 서울에 올라와 살면서 느껴본 적 없는 느낌인데

우리가 흔히 외국 하면 느껴지는 여유로움?

이 딱 이 느낌이었다.

 

신림 카페 로드트립

 

내가 기묘하다고 표현했지만

이상한 느낌은 전혀 아니다

무서운 느낌도 아니고

그냥 신기하고 마냥 특이했던 경험이었다

 

난 삶에 여유가 없어서 너무 힘들 때 

이 카페를 한번 들려봤으면 좋겠다

사장님은 안 만나도 야외 공간에서 커피 한잔 먹는 여유만으로도 많은 힐링이 될 것 같다

 

신림 카페 로드트립

 

이글이 제목을 쓰기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신기한데 유명해졌으면 좋겠고

또 너무 유명하면 이 감성이 없어질 것 같고

그렇지만 사장님을 보면 장사가 잘되었으면 하고

그 무명의 실력 좋은 아이돌을 보는 팬의 입장 이런 느낌 일려나?

 

아무튼 난 너무나도 좋은 경험이었고

나도 나중에 나이 들면 저렇게 여유롭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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