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연애 커플의 결혼 결심 이야기
장기연애 커플의 결혼 결심 이야기
결혼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겪는 이야기들을 글로 남기겠다고 마음을 먹고 나니 결혼 준비인 프러포즈 관련해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포스팅을 해봅니다.
저희 커플은 회사에서 만난 게 아니라 대학교 CC였다가 그대로 둘 다 직장인이 된 커플로
연애 기간이 남들보다는 조금 길수 있지만 별로 특별하지 않은 아주 흔한 커플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처음 사귈 때부터 프러포즈를 받기 전까지도 매년 꾸준히 오빠는 "나는 결혼할 사람과 사귀는 거다"라고 말했지만
저는 결혼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결혼이라는 단어 자체가 저에게 부담이기도 했고, 솔직히 그냥 저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한 말인 줄 알았지 이게 진심인 줄은 몰랐었거든요
하지만 저도 졸업을 하고 회사 취업해서 안정을 찾게 되니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오랜 시간 오빠가 제 옆에 꾸준히 나만 바라봐 주는 모습이 보이면서
"아 이런 사람이라면 결혼하면 나의 미래가 재미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까지 결혼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지금 내가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결혼을 택하는 건가?라는 스스로에게 질문이 생기더라고요.
만약 나의 생각의 변화가 이 사람이 좋아서가 아니라 도피처로써 여기는 거라면 이 결혼은 둘 다 에게 불행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오빠 몰래 혼자 헤어졌다는 가정 하에 연락을 일주일 정도 거의 안 해봤습니다.
저희는 다른 커플보다 연락이 많은 편은 아니어서 아마 모를 겁니다.
그 일주일간 내가 이 사람과 헤어졌다고 생각을 하고 나서 만나서 데이트할 때 혼자 이별여행 떠나는 것처럼 막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니
그때 확신이 들더라고요
"아 나의 생각이 바뀐 거구나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며칠 뒤 남자친구가 결혼 이야기를 꺼내길래 "그래 하자 하자"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니 남자친구는 그런 답변을 처음 들었다고 매우 신기해하더라고요.
저는 지금까지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에 지금까지 한 번도 저 질문에 확답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남자친구에게 언제부터 준비했냐라고 물어보니 그때부터 프러포즈 준비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프러포즈 준비하는 게 매우 티가 났습니다.
특히 제 생일날 프러포즈를 해줬는데 꼭 이쁘게 입고 오라고 강조를 하더라고요.
평소에 사귀면서 옷 가지고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 딱 느낌이 오더라고요
정말 귀여운 사람
그리고 제가 결혼에 관해서 긍정적으로 답하고 나서부터 오빠 친동생인 언니의 취업 선물 하나 사줘야 한다고..
20대에 쓸만한 명품 가방 추천해 달라고 계속 이야기하더라고요
언니가 30대인데 ㅋㅋ 누가 봐도 제 선물 살려고 하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명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가격 대비 그 가방들은 저는 아직은 필요 없는 사치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고 혹시 제 취향이 아닌 선물을 받으면 반품도 못하고.. 쓰지도 않고 장소만 차지할 것 같아서
당장은 필요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들 이때 아니면 가방 못 받는다..라고 말 하더라고요
하지만 전.. 정말 굳이 필요 없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나중에 그때 받을걸 하고 후회할 수 있지만 물건을 쌓아두고 아까워하는 것보다 후회하는 게 나을 거 같더라고요.
아무튼 생일 당일 저와 남자친구 모두 이쁘게 입고 63빌딩 파빌리온으로 갔습니다
파빌리온에 도착하니 오빠가 미리 예약해 두어서 저희 자리는 다 준비되어 있었고
자리는 서울의 야경을 보면서 밥을 먹을 수 있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오빠가 주문한 코스는
파빌리온에서 많이들 시킨다는 대표 메뉴로 프랑스요리 코스를 시켰다고 했습니다.
처음 수프는 맛있었는데 두 번째 나온 음식이 달팽이 요리...
전 제가 달팽이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전혀 몰랐는데 달팽이가 너무 비렸습니다.
한입 먹는 순간 입안이 비려졌는데 이런 곳에 오니까 모든 음식이 너무 아까워서 다 먹고 나니
그 뒤 랍스터, 스테이크 등 맛있는 거 나오는데 그 입안의 비린 맛이 계속 남아있어서 다른 음식 음식 먹는 동안 도 입안이 너무 비려서 슬픈 얼굴을 하면서 먹었습니다.
못 먹을 것 같으면 먹질 말걸 ㅎ....
음식이 거의 끝날 무렵 직원분이 꽃이랑 함께.. 프러포즈링과 프러포즈 케이크를 가지고 오더라고요
아 너무나도 뻔히 알아서 안 울려고 했는데도 남자친구가 "나랑 결혼해 줄래"
라고 고백하는 순간 눈물이 나왔고 그 자리에서 승낙을 했습니다.
프러포즈링 어디서 구한 거냐라고 물어보니 관련 유튜브 영상 열심히 보고 다이아몬드 사이즈, 반지 쉐입, 다이아몬드 모양 등등 반지 관련해서 열심히 유튜브로 공부해서 종로 가서 한 달 전에 주문해서 가져왔다고 하더라고요
반지가 너무 이쁘기도 했지만 오빠가 날 위해서 저렇게 열심히 준비해줬다는것 그것 하나만 해도 너무 고마웠습니다.
또 케이크랑 꽃은 어디서 구했냐라고 물어보니
당일 오전에 오빠가 운동 갔다고 온다고 해서 그러려니 하고 오후에 만난 건데 그때 미리 주문해 둔 꽃이랑 케이크 픽업해서 파빌리온에 미리 맡겨 뒀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정말 상상도 못 했습니다.
정말... 이렇게 정성스럽게 해 주는데 누가 거절을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제가 그날 생일이다 보니 파빌리온 측에서 선물로 주는 케이크가 있었어서
오빠가 선물로 준 케이크는 회사 가서 나눠먹기로 하고
파빌리온 측에서 준 케이크는 여기서 둘이 같이 먹으면서 도란도란 마무리를 했습니다.
생애 한 번 있을 프러포즈를 좋은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보내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둘이 밥 먹으면서 와 서울이 이렇게 반짝거렸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마 이 풍경 때문에 파빌리온에서 많이들 프러포즈하는 것 같습니다.
혹시 프러포즈 장소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63 빌딩 파빌리온 적극 추천합니다.
63 빌딩이라는 건물 자체가 상징적이다 보니 가끔 한강 갈 때마다 다시금 생각나고 해서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요리 자주 안 먹어봤으면 다른 코스로... 살포시 추천드립니다.
그럼 과거 회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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